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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중문대 경영대학원, 스타트업 창업 시 과거 기업 운영 경험이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 발표

2021-02-25 11:28 출처: 홍콩중문대 경영대학교

홍콩--(뉴스와이어)--홍콩중문대 경영대학원이 스타트업 창업 시 과거 기업 운영 경험이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기업가로 성공하려면 경험은 얼마나 중요할까?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가들의 일화를 살펴보면 경험은 중요하지 않았다.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 전에는 사업 경험이 없었고, 애플 공동 창립자인 스티브 잡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더 최근의 예를 살펴보면 마크 저커버그는 하버드대 기숙사에서 페이스북을 창업했다.

이와 같은 성공 스토리는 기업가로 대성하는 데에 경험이 필수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스타트업 중 약 90%가 실패하고, 소수의 기업만이 장기간 살아남는다. 이처럼 성공률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막 시작하는 기업가들은 많은 경우 상당히 창의적인 반면 시장을 충분히 조사하는 사업 운영과 관련된 기술은 부족하다. 그 결과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 아주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게 된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최근 경험이 있으면 기업가가 창의적인 역할과 사업가로서의 역할 사이에서 균형을 더 잘 잡고 성공에 이르는 길에 잠재된 위험을 잘 피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에서는 사업을 새로 시작하며 다양한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기업가에게 과거에 기업가로 쌓은 경험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험이 전무한 기업가의 경우 제품 개발자 같은 한 가지 역할에만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다른 중요한 부분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험이 있는 기업가는 더 균형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경향이 있었다.

홍잉이(Ying-yi Hong) 홍콩중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교수 겸 문화연구소 책임 연구자는 “기업가가 된다는 것은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기업가는 독창적이면서 쓸모 있을 뿐만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성공 가능한 제품을 만들고자 하지만 이는 어려운 일이다. 예를 들어 기업가는 자기 내부의 발명가가 아주 독창적인 제품을 만들도록 할 수 있지만 시장의 수요를 고려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따라서 기업가가 성공하려면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이루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

홍 교수는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한다: 과거 기업가 경험과 역할 정체성, 그리고 기업가의 창의성’이라는 제목으로 쓰란 잔(Siran Zhan) 뉴사우스웨일즈대 교수, 메릴린 앙 위(Marilyn Ang Uy) 난양기술대 교수와 함께 공동 수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기업가의 능력에 대한 이전 연구는 성공한 기업가의 발자취나 개인적 자질에 초점을 맞추었고 그렇지 않으면 그들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을 조사했다. 홍 교수와 공동 연구자들은 이 두 가지 요소를 합하고 ‘사람-상황’ 상호작용 접근방식으로 해당 주제를 다루었다.

이 접근 방식에서는 기업가가 발명가나 사업가 같은 다양한 역할을 맡고 각기 다른 상황에 따라 맡는 역할이 달라진다고 가정했다. 예를 들어 기업가는 홍보 회의 동안에는 판매원 역할을 하겠지만 연구실에서 제품 설계를 할 때는 발명가가 될 것이다. 판매원 역할을 할 때 기업가는 제품의 설계보다 수익성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한쪽에 관심이 더 쏠릴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역할에 연관된 업무에 주의를 너무 많이 기울일 경우 다른 동등하게 중요한 측면을 간과하고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홍 교수는 “우리는 경험이 있는 기업가가 사업가와 발명가 역할이 통합된 더 전체적인 지식 구조를 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대로 기업 운영 경험이 없는 초보 기업가는 두 역할의 정체성을 연결하지 않은 별개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경험이 있는 기업가 쪽이 주어진 예에서 더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하고, 초심자는 놓치기 마련인 큰 그림을 보는 능력이 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론을 시험하기 위해 연구진은 새로운 벤처 기업 창업을 진행 중인 기업가 108명을 실험에 참가시켰다. 참가자 중 40%가 창업을 해본 경험이 있는 기업가였다. 참가자들에게는 먼저 발명가 또는 비즈니스 담당자로서 경험을 떠올리고 적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다음 대학생을 대상으로 판매할 제품이나 서비스 아이디어를 내달라고 했다. 기업가 활동에 충분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이 이 아이디어들이 얼마나 새로운지, 상업적으로 얼마나 성공 가능성이 있는지 평가했다.

경험이 없는 기업가들은 사업가 역할을 가정하고 질문을 받았을 때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 적게 떠올리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경험이 있는 기업가는 판매원 모드에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고르게 내는 능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경험이 없는 기업가들은 반대로 발명가 역할을 가정했을 때 전문가들이 상업적으로 성공할 만하다고 평가한 아이디어를 더 적게 냈다. 그에 비해 경험이 있는 기업가들은 성과가 떨어지지 않았다.

이 효과는 기업가가 특정한 역할을 해야 하는 환경에 강제로 놓였을 때 더 두드러졌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 자금 조달의 압박을 받고 있는 기업가는 사업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만 하고 발명가로서의 자신은 내려놓아야 하다. 홍 교수는 이렇게 긴장감을 느끼는 상황에서는 창의력이 떨어질 수 있고 이는 경험이 없는 기업가에게서 더 확연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연구 결과 이 추측은 옳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 경험 있는 기업가 쪽이 경험 없는 쪽보다 12.7% 창의적이고 7.7% 더 수익성이 높은 사업 아이디어를 냈던 것이다.

흥미롭게도 경험 있는 기업가는 두 역할 사이의 긴장감이 없을 때 경험 없는 기업가에 비해 9.4% 덜 혁신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처음 시작하는 기업가가 발명가 역할을 더 잘 배우고 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경험 있는 기업가 쪽이 상황에 무관하게 일관성 있는 역할 수행이 가능했다.

◇경험이 어떻게 도움이 될까?

그렇다면 서로 이질적인 창의적인 역할과 사업적인 역할을 기업가로서의 정체성에 통합시키는 능력 덕에 경험이 있는 기업가가 사각지대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홍 교수와 공동 연구진은 인지적 관점에서 이를 설명하고자 한다. 사람의 뇌는 학습과 경험을 통해 서로 연관된 아이디어의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소방차’라는 단어는 사람의 사고 안에서 ‘빨간색’ 그리고 ‘차량’이라는 이미지와 연관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에 학습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경험 있는 기업가는 과거에 창의적인 역할과 사업적인 역할에서 모두 기량이 요구되는 여러 가지 상황에 부딪혔으리라 판단한다. 이런 경우 기업가는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필요를 조화시켜야 하고 결과적으로 연관된 업무에 고르게 관심을 분배하는 일에 익숙해질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경험 있는 기업가는 창의적인 사고방식과 사업적인 사고방식 사이에 밀접한 연관성을 개발한다. 즉 한 가지 역할이 활성화되면 다른 역할도 같이 활성화되는 것이다. 즉 경험 있는 기업가는 각기 다른 상황에서 발명가이면서 동시에 판매원일 수 있다.

이번 연구의 현실적인 의미에 관해 홍 교수는 경험이 없는 기업가는 기업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기업가와 팀을 이루거나 경험 많은 멘토를 만날 것을 고려하라고 제안한다. 경험 있는 기업가나 멘토는 팀을 위한 ‘큰 그림’을 유지하고 처음 시작하는 기업가가 숨은 맹점을 피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참고문헌: Zhan, S., Marilyn A Uy and Ying-Yi Hong. “Missing the Forest for the Trees: Prior Entrepreneurial Experience, Role Identity, and Entrepreneurial Creativity:.” Entrepreneurship Theory and Practice (2020): 104225872095229.

이 보도자료는 CUHK 경영대학원 웹사이트인 China Business Knowledge(CBK)(https://bit.ly/3sJMJOG)에 먼저 게재됐다.

홍콩중문대 경영대학원(CUHK Business School) 개요

1963년 설립된 홍콩중문대 경영대학원은 아시아 지역에서 최초로 경영학 학사(BBA) 학위와 MBA, EMBA 과정을 모두 제공하는 기관이다. 본교는 현재 480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홍콩 내에서 가장 많은 경영대학원 졸업생(4만명 이상)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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