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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중문대 경영대학교, 집단주의 문화에서 태어난 창업자들이 가족 구성원에게 경영권을 더 주려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 발표

2021-10-28 11:44 출처: 홍콩중문대 경영대학교

벼농사는 관개량 조절과 농부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며 이는 해당 지역의 상호 의존적 문화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홍콩--(뉴스와이어)--30여 년 전 덩샤오핑 당시 중국 국가주석이 단행한 경제개혁 및 개방의 여파에 따라 미약하게 시작된 이래 가족 기업은 중국 경제 성장의 근간으로 성장했다.

전문 컨설팅 서비스 회사 EY에 따르면, 중국 내 가족 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60%에 기여했고 전체 근로자 가운데 80%를 고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가족 기업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이며 어떤 조건에서 이들은 번창할 수 있는가? 최근 중국에서 진행된 이 연구는 이런 질문들을 염두에 두고 가족 기업에 대한 문화의 영향을 조사했다. 그들의 형성(그리고 그 이후의 유행)이 본질적으로 더 집단주의적 사회에 의해 촉진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연구 ‘집단주의 문화와 가족 기업의 부상’은 중국 사회의 집단주의 수준이 1세대 창업자가 가족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각 사업 소유권을 배분하고 중간 관리직 및 고위 임원 자리에 그들을 고용하려는 의지의 정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봤다. 일반적으로 집단주의 문화는 집단적 성취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각종 결정은 보통 집단 입장에서 최선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내려진다. 반면, 개인주의 문화는 개인적인 목표와 이익에 초점을 맞춘다. 본 연구는 판보훙(Joseph Fan) 홍콩중문대(CUHK) 경영대학교 회계학과 교수, 구치엔쿤(Gu Qiankun) 우한대 박사, 유신(Yu Xin) 호주 퀸즐랜드대 박사가 공동 수행했다.

연구진은 2004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에서 상장된 민간기업 1103곳의 정보를 종합해 각 회사 창업자의 출생지와 가족 구성원들의 지분, 회사 경영진에 속한 구성원 수를 비교했다. 연구진은 더 강한 집단주의적 문화적 배경을 가진 회사 설립자들이 더 많은 가족 구성원을 중간 관리자로 고용하고 가족 내에서 더 많은 회사 지분을 유지하며 더 많은 가족 구성원들과 경영 지배 지분을 공유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결론에 도달하면서 연구진은 소위 문화의 ‘쌀 이론’을 적용했다. 판 교수는 “중국이 강력한 집단주의 문화 역사를 가지고 있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더 흥미로운 것은 가족 구성원 간 유대가 얼마나 긴밀한가 여부는 이들이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이다”고 설명했다.

◇문화의 ‘쌀 이론’

고대부터 중국 북부 지역에서는 밀을 재배했으며 남부 지역은 벼농사를 지었다. 벼농사는 관개량 조절과 농부의 노동력이 필요한데, 이는 벼농사 지역의 상호 의존적 문화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밀 재배 지역에서는 이런 농업 방식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쌀 재배 농가에 비해 밀 재배 농가가 더 개인주의적 성향을 가지게 됐다고 각종 연구를 통해 이론화됐다. 기존 연구는 또한 쌀과 밀 농사 사이의 문화적 차이가 농업 공동체, 그리고 해당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은 물론 그 이상으로 영향을 발휘했다는 점을 증명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표본에는 중국 내 31개 성에 속한 민간기업이 포함돼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벼농사 지역에 속하는 광둥, 저장, 장쑤에 위치해 있다. 공교롭게도 표본에 속한 대부분의 창업자가 이 세 지역에서 태어났다.

이 연구는 벼농사 지역 출신 창업자들이 밀 재배 지역 출신 창업자들(지분 혹은 경영권 부여 방식으로)보다 가족 구성원을 경영에 더 참여시키는 경우가 16.24% 더 많았다. 벼농사 문화의 영향을 받은 회사 창업자들(직접 지분 보유 또는 가족 소유를 통해)도 회사 지분을 평균 10.38% 더 많이 보유하고 있었지만, 가족 구성원들 역시 11.58%를 보유했다. 또한 쌀 문화 영향력의 표준 편차가 1회 증가한 것은 가족 지분 소유가 5.32% 증가, 가족 내 지분 집중도가 5.93% 감소한 것과 관련이 있었다.

판 교수는 “가족끼리 함께 지내면 결속력이 강해진다는 말이 있다. 창업자에게 집단주의적 영향력이 강할수록 더 많은 가족과 함께 지분을 공유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집단주의 사회에서 가족이 방향성을 지도하는 것은 해당 기업 내 거버넌스에 효과적인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가족 거버넌스

판 교수는 집단의 이익이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하는 집단주의 문화 속에서 가치관은 가족 구성원에 의해 학습되고 공유되며 상호 작용에 의해 더욱 강화된다고 설명한다. 회사 창업자 가족은 경영 개입을 통해 잠재적으로 거버넌스 세력이 될 수 있다. 이는 구성원 간의 독특하고 긴밀한 관계가 회사에 규율 역할을 하고 정보와 지식 공유 방식을 개선하며 커뮤니케이션과 모니터링 활동에 필요한 노력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가족 경영 기업들은 가족 경영 방식이 아닌 경쟁 기업과 비교해 거버넌스 비용을 낮춤으로써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판단했다. 이는 기업 거버넌스 비용이 개인주의 문화의 영향을 받은 지역보다 집단주의 문화의 영향을 받은 지역에서 더 낮은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판 교수는 “가족 소유 비중과 경영의 수준이 높을수록 거버넌스 비용이 낮아지기 때문에 집단주의 문화 배경에서 태어난 창업자들이 가족 구성원을 더 많이 경영에 참여시키는 것은 타당한 측면이 있다”며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평소 근무지나 가주 지역 문화보다는 창업자 출생지 문화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진은 중국 문화에 뿌리 깊은 유교적 가치 역시 가족 기업 형성에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도 고려했다. 사실 벼농사 지역은 일반적으로 유교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일례로, 공자의 고향인 산둥성은 쌀 주산지로도 유명하다. 판 교수와 논문 공저자들은 이런 가능성 역시 고려했다. 그러나 몇 차례에 걸쳐 추가적인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가족 기업 형성에 유교적 가치관의 역할을 뒷받침하는 어떠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

◇기업의 특성

연구에 따르면 금속, 목재, 가구, 도매 등 전통 제조업과 무역 분야 기업들이 지분 보유나 경영을 통해 창업자 일가를 참여시키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 정보기술 분야 기업들은 집단주의 문화 출신이 개인주의 문화 출신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창업 가족 구성원들이 경영에 참여한다. 이는 집단주의 문화의 기업 거버넌스 비용과 편익이 산업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판 교수는 설명했다.

대기업일수록 경영진이나 지분 보유자 중에 창업자 가족이 많을 가능성이 높다. 고등 교육을 받은 창업자와 부채가 많은 기업일수록 가족 구성원의 사업 참여 가능성은 낮지만, 가족 구성원들과 지분을 공유하려는 의향이 더 높다.

이 연구는 집단주의 문화와 가족 사업의 설립 사이의 강한 관계에 대해 증명했다. 판 교수와 공동 저자들은 앞으로 연구를 통해 다른 이해관계인 사이의 관계를 규정함에 있어 문화가 맡은 역할의 범위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판 교수는 “개인주의 문화 지역 출신 기업 창업자는 직원들에게 시장 내 기업들과 동등한 수준으로 인센티브를 더 많이 주는 경향이 있는 반면, 집단주의 문화 배경의 창업자들은 중간 관리자에 대한 금전적 보상에 덜 중점을 두는가? 아니면 불확실성에 직면했을 때 전자는 더 보수적이고 후자는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는가? 이러한 질문들은 향후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참고:

Fan, Po Hung Joseph P. H. and Gu, Qiankun and Yu, Xin, Collectivist Cultures and the Emergence of Family Firms (2021년 4월 1일). Journal of Law and Economics 간행 예정, 다운로드는 SSRN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된다.

이 보도자료는 CUHK 경영대학교 웹사이트인 China Business Knowledge (CBK) 홈페이지에 먼저 게재됐다.

홍콩중문대 경영대학교(CUHK Business School) 개요

1963년 설립된 홍콩중문대 경영대학교는 아시아 지역에서 최초로 경영학 학사(BBA) 학위와 MBA, EMBA 과정을 모두 제공하는 기관이다. 본교는 현재 460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홍콩 내에서 가장 많은 경영대학원 졸업생(4만 명 이상)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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